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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빛바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주민규 “점수는 50점, 다음 목표는 데뷔골”

주민규(울산 HD)가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도 끝내 웃지 못했다. 파격적인 선발 기회까지 받고도 공격 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한국도 이기지 못한 탓이다.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33세 333일)에 이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 역시 빛이 바랬다. 주민규는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주민규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태국전에 선발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출전했던 한창화의 기록을 무려 70년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앞서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에 이은 또 다른 진기록이었다.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 세 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11 선정 등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고도 그는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번번이 그를 외면했다. 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날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그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2선 공격 자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반 19분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받아 동료들에게 연결했다. 하프라인 부근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한 뒤 다시 전방으로 파고드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 역시 주민규를 거친 연계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통한 시점과도 맞닿았다. 이후 주민규는 후반 17분 홍현석(KAA 헨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황선홍 감독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민규와 정우영을 빼고 홍현석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투입해 볼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교체 과정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구상이 꼬였다. 주민규의 A매치 데뷔전도 62분 출전으로 막을 내렸다. 내심 노렸을 데뷔전 데뷔골은 무산됐고, 다음 경기를 통해 데뷔골을 바라보게 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주민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정말 수없이 많이 노력을 하고 상상을 하고 꿈도 꿔왔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큰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역대 최고령 데뷔전 기록을 세운 그는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 최고령이라고 하는데, 사실 33살밖에 안 됐는데 40살 먹은 것처럼 ‘최고령’이 붙으니까 느낌이 좀 그렇더라. 그래도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라는 게 1등이지 않나.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많은 팬들의 응원의 힘을 받아서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더 신났던 것 같다”고 했다.전반 아쉽게 기회를 놓친 장면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황인범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다. 주민규는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저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저한테도 불규칙하게 왔다. 사실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자신의 A매치 데뷔전 점수로는 50점을 줬다. 주민규는 “이겼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사실 1-1로 비겼기 때문에 큰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50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태국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했고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주민규는 “아무래도 공격수다 보니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라며 “그동안 팬분들이 어쩌면 저보다도 더 간절하게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팬분들한테도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팬분들한테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야 한다. 진짜 간절하게 뛰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2 00:18
프로축구

'최고령 태극마크' 주민규 "상처 굉장히 많이 받았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이제 와서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33세 333일)과 함께 태극마크의 한을 풀어낸 주민규(울산 HD)가 이제야 그간의 아픔들을 털어놨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대표팀 탈락 고배를 마실 때마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애써 담담한 척해왔지만, 사실은 많은 상처로 힘들었다는 것이다. 주민규는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래서 더 기쁘다”며 뒤늦게나마 미소를 지었다.실제 주민규는 그동안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을 때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고, 3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늘 그를 외면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데도 태극마크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다가,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에 마침내 이름을 올렸다.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사례가 됐다.주민규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제 와서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상처도 많이 받았고,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가져가야 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매 시즌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때마다 많은 상처로 힘들다는 것이다.그는 “특히 가족들이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나는 한두 번의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지만,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아내도 자기 남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왜 안 될까’라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 굉장히 미안함을 가졌다”며 “그래서 내가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텼다. 버티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상처와 아픔들은 황선홍 감독의 한마디로 극복했다. 황 감독은 앞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주민규의 발탁 배경을 묻는 질문에 “최근 3시즌 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표팀 승선 자격은 충분하다는 뜻이다.주민규도 “그동안 정말 좀 ‘현타’가 왔다. K리그에서 정말 어떻게 더 해야 대표팀에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면서도 실망도 많이 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그동안 버틴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인정을 해주신 것 같아 굉장히 기뻤다. 포기하지 않으니까 결국엔 꿈을 이룰 것에 대해, 제가 아닌 다른 축구 선수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 팬들은 물론이고 다른 K리그 팬들에게도 그동안 많은 응원을 받아왔다는 그다. 주민규는 “저희 팬분들이, 어쩌면 가족들보다도 더 제가 대표팀에 가기를 응원해 줬다. K리그를 좋아하시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은 응원을 주셨다. 발탁이 안 됐을 때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다른 구단 팬분들인데도 보내주셨다. 그 덕에 버틸 수 있었다.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을 꼭 이 자리를 빌려 꼭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마침내 그 한을 풀었으니,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주민규는 “손흥민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대표팀에 들어가서 손흥민 선수의 장점을 좀 보고 배울 수 있다면, 짧지만 좀 붙어 다니면서 배우려고 할 생각이다. 공격수 출신인 황선홍 감독님께도 배울 수 있다면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노하우 같은 것도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며 “그냥 머리 처박고 열심히 뛰고, 간절하게 뛰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 제가 막내라고 생각을 하면서, 정말 간절하게 열심히 뛰어볼 생각”이라고 웃어 보였다. 만약 주민규가 오는 21일 태국전에 출전하면, 그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남긴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3 10:03
해외축구

손흥민 왜 레알·바르사 이적설 없을까…맨시티 출신 전문가도 의문

손흥민(토트넘)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현지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꾸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데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빅클럽 이적설은 구체화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또 다른 찬사다.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부트룸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EPL 전문가 미카 리차즈는 더 레스트 이즈 풋볼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되지 않았던 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EPL에서만 14골·8도움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득점왕 타이틀까지 품을 만큼 EPL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데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연결되지 않은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EPL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이적을 원할 정도로 세계적인 구단이다. 두 구단의 러브콜은 곧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뜻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구체적인 이적설에 언급되지 않은 것을 두고 의문을 나타내는 건, 그만큼 손흥민이 충분히 이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의 선수라는 의미다.리차즈는 “물론 토트넘도 거대한 구단이지만,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인정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과 이어지지 않는 건,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선수다. 기술이나 침투, 결정력 등 모든 걸 가졌다”고 극찬했다.손흥민이 월드클래스인 건 맞지만 다른 선수들처럼 빅클럽 이적을 원하기보다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으니, 자연스레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의 관심도 없었다는 게 리차즈의 설명이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더부트룸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분명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수년간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임을 증명해 왔다.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항상 존재감을 보여왔다”고 했다.이어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게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은 큰 이유일 수 있다”며 “해리 케인이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추진하던 2021년에도 그는 토트넘 구단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나아가 손흥민은 내년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토트넘 이적 후 세 번째 재계약이 유력하다. 계약 만료에 임박하면 새로운 도전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지에선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이 순조롭게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구단에 대해 보여줬던 헌신이 고스란히 담긴 전망이다.마침 손흥민도 재차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나 혼자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특히 감독님이 힘이 된다.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줬다”며 “이게 끝이 아니길 바란다. 감독님께 더 맞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2 17:46
국가대표

주민규 태극마크 한 풀었다…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황선홍호 승선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34·울산 HD)가 마침내 태극마크의 한을 풀었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달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에 도전한다.주민규는 11일 발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가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대표팀 공격수는 조규성(미트윌란)이다.주민규는 지난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고, 득점왕 타이틀만 두 차례(2021·2023) 품고도 그동안 태극마크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주민규를 외면했다.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데도 번번이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가대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에 한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 원톱 공격 자원으로 소집되던 자원들의 연이은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팀 공격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했다.실제 조규성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데다, 오현규(셀틱)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황의조(알라냐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여전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상황. 결국 최전방을 책임질 새로운 공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황 감독은 주민규에게 첫 태극마크 영광의 기회를 줬다.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미 이전부터 주민규를 공격수로서 높게 평가해 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와일드카드로 주민규를 강력하게 원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와일드카드 합류는 불발됐지만, 임시 감독 부임 이후 다시 한번 꾸준하게 주민규 경기력을 관찰한 뒤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앞서 마이클 김 코치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황선홍 감독은 울산과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해 주민규의 경기력을 점검한 바 있다.마침 주민규도 올해 시즌 개막 후 공식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2차전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포항, 전북전엔 각각 침묵했지만 모두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골은 없었지만 포항전에선 비프로일레븐 평점 7.5로 팀 내 2위에 오르기도 했다.주민규는 최근 세 시즌 K리그1에서만 56골을 터뜨린 대표적인 K리그 최고 골잡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2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2022시즌 역시 득점 수는 조규성과 동률이었으나 경기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K리그1 82골, K리그2 52골 등 K리그 통산 327경기에 출전해 134골·35도움을 기록 중이다.주민규를 포함한 황선홍호는 오는 18일 처음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를 노린다. 26일엔 태국 방콕 원정길에 오른다. 주민규에겐 꿈에 그리던 기회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1:08
국가대표

한국서 13년 만의 득점왕?…‘몇 골’ 넣어야 골든부트 품을까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장면이 펼쳐질까. 만약 현실이 된다면, 13년 만의 일이 된다.지난 12일 개막한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가 속한 A조만이 조별리그를 마쳤다. 나머지 5개 조는 아직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대회 묘미 중 하나인 득점왕 경쟁은 윤곽이 또렷이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전례를 살펴보면 ‘몇 골’을 넣어야 득점왕이 될 수 있는지는 어느 정도 보인다.아시안컵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최대 7경기까지 소화할 수 있다. 한 달간 치러지는 단기 대회인 만큼, 지금껏 골든부트를 품은 이들 중에도 ‘10골’을 돌파한 이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한 대회 최다 골 보유자는 2019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한 알모에즈 알리(카타르)다. 그는 당시 9골을 넣어 골든부트를 품었고, 카타르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 중인 알리는 아직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지난 대회를 제외하고 대체로 4~5골을 넣으면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역대 17번의 대회 중 5골을 넘게 넣고 골든부트를 손에 넣은 선수는 4명뿐이다. 5골 이상을 기록하면 득점왕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 아시안컵 득점왕을 배출한 것은 13년 전인 2011년 대회다. 당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5골을 넣어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13년 만의 득점왕을 배출할 기회다.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 대회의 득점왕 후보를 꼽기는 쉽지 않다.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아이멘 후세인(이라크)이 각각 3골씩 넣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강인을 비롯해 미나미노 다쿠미(일본) 술탄 아딜(아랍에미리트) 메흐디 가예디(이란) 등 2골을 넣은 이들이 넘쳐 난다. 현시점에서 득점왕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당연히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토너먼트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카타르, 이라크, 한국, 일본, 이란 등 강팀에서 득점왕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01.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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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었습니다” 3부까지 내려갔던 아픔 딛고…‘프로 재도전’ 나선 제갈재민 [IS 인터뷰]

“정말 독기 품고 도전해 봐야죠.”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제갈재민()의 결연한 각오다. 3년 만에 다시 프로 데뷔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3년간 많은 아픔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 또한 많이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그가 언급한 ‘아픔’은 프로구단에 입단까지 하고도 데뷔는 하지 못한 채 세미프로 K3리그를 전전한 시간들이다. 그는 전주대 재학시절이던 지난 2021년 자유계약 선발을 통해 대구FC에 입단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제천제일고 시절 춘계고등축구연맹전 득점왕, U리그 왕중왕전 득점왕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신인이기도 했다.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에겐 끝내 프로 입성 첫 시즌 프로 데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한 시즌 만에 대구 구단과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고, 세미프로인 K3리그 김해시청으로 향했다. 대구와 계약하며 느꼈던 프로 진출의 기쁨은 1년 만에 사라졌다. 언제 다시 프로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과도 맞서야 했다.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김해시청과 당진시민축구단을 거쳐 지난해 FC목표 유니폼을 입으며 두 시즌 동안 K3리그 무대를 누볐다. 다시 프로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죽도록 뛰었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성장하는 시간도 됐다.K3리그 2년 차인 지난 시즌. 목포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값진 성과를 올렸다. 지난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K3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K3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로도 선정됐다. 팀은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도 K3리그 최우수선수상(MVP) 영예까지 품었다. 이같은 활약은 제주 구단의 러브콜, 그리고 프로 재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제갈재민은 “다시 프로에 복귀하게 돼서 너무 뜻깊고 좋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프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스스로 많이 배웠다. 앞으로는 승승장구해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이어 그는 “지난 2년 간 선수로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멘털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아픔이 많았다. 그런 걸 통해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 심리나 정신적인 부분도 예전에 비해서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신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했을 가족들에게도 값진 선물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제갈재민의 어머니는 지난달 K3리그 시상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MVP를 발표하는 순간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다.제갈재민은 “저도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부모님께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 시상식 때도 제가 MVP를 받아서 많이 기뻐하셨는데, 이렇게 다시 K리그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서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다”면서 “축하도 해주시지만 모든 가족들이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정말 이제 또다시 시작인 거니까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시상식 때 눈물을 흘린 건 비단 어머니뿐만 아니었다. 지난 시즌 목포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조덕제 감독도 제자의 MVP 수상에 눈물을 감췄다. 이제는 조 감독의 품을 떠나 김학범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야 한다.제갈재민은 “제주 입단이 확정됐을 때 조덕제 감독님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동시에 조금은 아쉬워하셨다. 저를 많이 키워주려고 하셨고, 더 도와주려고 하셨기 때문”이라며 “프로에 갔을 때 경쟁력 있게 살아남으려면 많이 고쳐야 한다고 하셨다. 이제 40% 정도 고쳐주고 바꿔줬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워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래도 조 감독님은 ‘가서 잘해야 되는 무대고, 해내야 하는 자리다. 그저 하던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항상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조 감독님께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멘털적인 부분이나 기술, 체력적인 부분 등 모든 걸 많이 고쳐주셨다. 40%라고 하셨지만, 남은 건 스스로 찾아서 고쳐 나가야 한다”며 “김학범 감독님은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을 때 ‘열심히 성실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선수들에게 농담도 하시고 장난도 치려고 하신다. 이제 김학범 감독님 밑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제갈재민에겐 도전의 시즌이지만, 동시에 팬들의 적잖은 기대를 받게 될 시즌이기도 하다. K3리그 MVP와 득점왕, 베스트11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피드나 측면에서 스피드를 살린 돌파에 자신이 있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슈팅하는 것도 잘 때리는 편이다. 그런 걸로 많은 득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제 남은 건 K리그1 무대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려 프로 데뷔 기회를 잡고, 나아가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들이다. 제갈재민은 “K리그 데뷔라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히 준비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팬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나아가 K리그1 무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팬분들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4.01.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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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초대형 이적 성사될까…'역대 최고 이적료' 오시멘 입성 추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 동료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24‧나폴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추진한다. 최근 나폴리와 재계약과 무관하게 이르면 다음 시즌 EPL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이 무려 1억 3000만 유로(약 1858억원)로 책정돼 있어 이적이 성사되면 EPL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다. 그야말로 초대형 이적이다.이탈리아 일마티노는 26일(한국시간) “오시멘이 최근 나폴리와 재계약을 체결한 건 그가 나폴리에 오랫동안 남는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미 그의 에이전트는 오시멘의 EPL 이적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오시멘의 다음 행선지로 EPL 입성을 추진하고 있고, 이르면 다음 시즌 EPL 입성을 원하고 있다. 오시멘이 최근 나폴리와 계약 연장을 체결한 것과는 무관하게 EPL 이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특히 오시멘의 바이아웃은 최근 나폴리와 재계약 과정에서 무려 1억 3000만 유로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EPL 구단이 오시멘 영입을 결단하고,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제안하면 나폴리 구단과 협상 없이 오시멘과 개인 협상을 거쳐 영입을 확정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이미 오시멘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EPL 구단도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첼시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역시 오시멘의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단으로 첼시를 꼽았다. 여기에 아스널 역시 꾸준히 오시멘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PL 이적을 추진하는 오시멘, 그를 원하는 EPL 구단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고 있으니, 이르면 다음 시즌 오시멘의 EPL 입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오시멘이 1억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통해 EPL 구단으로 이적하면 이는 EPL 역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EPL 이적료 1위는 지난 1월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벤피카 구단에 지불한 이적료 1억 2100만 유로(약 1729억원)다. 오시멘의 바이아웃은 엔소 페르난데스의 당시 이적료 이상으로 책정된 상황이다.오시멘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와 벨기에 스포르팅 샤를루아, 프랑스 LOSC 릴을 거쳐 지난 2020~21시즌부터 나폴리에서 활약 중이다. 이적 첫 시즌 각각 리그 10골과 14골을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 32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해 무려 26골을 넣으며 득점왕 타이틀과 함께 세리에A 올해의 선수상까지 품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민재가 버틴 수비와 함께 오시멘이 포진한 공격의 비중도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EPL 구단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3.12.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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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덴마크 팬들마저 홀렸다…전반기 베스트11 등극, 더할 나위 없는 유럽 도전기 서막

조규성(25‧FC미트윌란)이 덴마크 팬심도 잡았다. 팬 투표로 진행된 덴마크 수페르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럽 도전 첫 시즌 더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 연착륙에 성공한 모습이다.조규성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사무국이 공개한 팬 선정 2023~24 수페르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4-4-2 전형의 투톱 공격수다. 미트윌란은 승점 36(11승 3무 3패)으로 리그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나 베스트11에 포함된 미트윌란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덴마크 현지 팬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그가 수페르리가에 입성하자마자 그만큼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지난 7월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처음 유럽에 진출한 조규성은 유럽 적응기도 필요 없이 날아올랐다. 리그 개막전이자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9월에도 2경기 연속골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10월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11월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비보르전에선 유럽 진출 이후 첫 멀티골까지 터뜨렸다.전반기 수페르리가 기록은 16경기(선발 15경기) 출전 8골‧2도움. 팀 내 득점과 공격 포인트 1위다. 출전 시간도 1214분으로 팀에서 세 번째로 길다. 수페르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팀 선정만 17라운드 가운데 무려 네 차례. 미트윌란으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나아가 핵심 선수로 입지까지 다졌다. 올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전반기를 대표한 공격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덴마크 리그를 발판 삼아 단계적으로 높은 무대에 도전하겠다던 그의 계획에도 자연스레 속도가 붙게 됐다. 유럽 무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또 리그에서 얼마나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최대 과제였는데 이를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현지 팬들이 주목하듯 더 큰 무대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특히 다른 리그와 달리 덴마크 리그는 2월 중순까지 휴식기라 조규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에 따른 결장 이슈 없이 후반기도 정상적으로 참가가 가능하다. 팀 우승은 물론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을 지필 수 있다. 현재 조규성은 득점 선두에 2골 차 3위다. 팀 우승을 이끈 득점왕 타이틀이 붙으면, 조규성의 시선도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12.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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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메시, 올해는 홀란…BBC 올해의 스포츠 스타 선정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영국 공영방송 BBC 선정 2023년 올해의 세계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 지난해 이 부문 수상자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였다.BBC는 20일(한국시간) “맨시티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홀란이 올해의 세계 스포츠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BBC 월드 스포츠 스타는 BBC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홀란은 맨시티 입성 첫 시즌인 지난 2022~23시즌 모든 대회에서 52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트레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특히 EPL에서만 38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골든 부트(득점왕)까지 품었는데, 그가 넣은 36골은 EPL 한 시즌 역대 최다골 신기록이기도 했다. EPL 입성 첫 시즌에 이뤄낸 대기록들이었다.맨시티 이적과 동시에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여러 득점왕 타이틀까지 품었으니, 2023년을 빛낸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우뚝 설 자격은 충분했다.BBC도 “홀란은 지난해 6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한 뒤 맞이한 첫 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받았고,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다양한 개인 타이틀을 품었다. 지난달에는 48경기 만에 EPL 통산 50골을 넣으며 최단기간 50골 달성 기록도 세웠다”고 소개했다. 올해의 세계 스포츠 스타로 선정된 홀란은 BBC를 통해 “저에게 투표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시즌은 정말 대단했다.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놀라운 일을 해낸 시즌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홀란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럭비 월드컵 2연패를 이끈 시야 콜리시가 2위, 포뮬러1에서 지난 시즌에만 14차례 정상에 오른 막스 페르스타펀(네덜란드)이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또 미국의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를 비롯해 스페인의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발롱도르까지 품은 아이타마 본마티,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 등도 후보에 올랐다.홀란이 세계 스포츠 스타로 선정된 가운데 홀란의 소속팀 맨시티는 올해의 팀으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각각 받아 맨시티는 겹경사를 누렸다.김명석 기자 2023.12.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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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대 7번째 '새 역사' 썼다…EPL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 '대기록'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또다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번엔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이다. 그동안 단 6명의 선수만이 세운 금자탑을 손흥민도 역대 7번째로 세웠다. 티에리 앙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제는 다음 시즌 해리 케인 등의 대기록을 바라보게 됐다.앞서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대승과 함께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탈출을 이끌었다.오랜만에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전반 25분과 전반 38분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전 소속팀 동료인 키에런 트리피어와의 맞대결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한 뒤 정확한 문전 패스로 각각 데스티니 우도기와 히샬리송의 연속골을 도왔다.나아가 손흥민은 후반 38분 골키퍼와 일대일 경합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다. 왼쪽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세차게 갈랐다. 팀의 이날 4번째 득점이자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10호골이었다. 이 득점이 손흥민의 EPL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 통계업체 옵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EPL 역사상 7번째로 8시즌 연속 EPL 무대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무대인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데, 손흥민은 무려 8시즌 연속 이 기록을 이어간 것이다. 지금까지 단 6명만 이룬 대기록을 손흥민이 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지난 2015~16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EPL 무대에 입성했다. 토트넘 이적 첫 시즌엔 새 무대 적응과 주전 경쟁 등과 맞물려 리그 4골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적응을 마친 뒤 득점력이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2016~17시즌 14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공동 13위에 오른 게 시작이었다. 당시 14골은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리그 최다골 기록이기도 했다.이후 손흥민은 토트넘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갔다. 세 시즌 연속 리그 11~12골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한 시즌 리그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은 최전방 등 직접 공격을 노리는 역할보다 왼쪽 측면 자리에 주로 배치됐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대 들어 득점력이 완전히 폭발하기 시작했다. 2020~21시즌 EPL 입성 이후 최다인 37경기(선발 36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으며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손흥민은 그 다음 시즌인 2021~22시즌엔 무려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타이틀 '골든부츠'를 품었다. EPL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라 EPL과 아시아 축구 새 역사까지 썼다.다만 EPL 득점왕에 오른 다음 시즌엔 다소 주춤했다. 안와골절 등 크고작은 부상의 반복과 카타르 월드컵 영향 등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탓이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수술대에 올라 수술을 받을 만큼 탈장으로 인한 고통을 참고 한 시즌을 치른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기어코 리그 10골을 넣었다. EPL 역대 11번째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계속 이어지진 않았다. 손흥민은 올시즌 팀의 새 주장 완장을 달고, 역할도 크게 바뀌면서 불과 한 시즌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기 시작하면서 직접적인 해결사 본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리그 10번째 골을 넣은 뉴캐슬전에선 왼쪽에 포진하긴 했지만 앞서 대부분의 경기에선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아 골잡이 임무를 맡았다.최전방에 포진한 손흥민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다. 지난 9월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널전 멀티골, 리버풀·풀럼·크리스털 팰리스전 골 등 10월까지만 8골을 쌓았다. 지난달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달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 골망을 잇따라 흔들며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골을 넣었다기보다는 아스널과 리버풀, 맨시티, 뉴캐슬 등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도 특히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뉴캐슬전 골로 이번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면서 손흥민은 그동안 EPL을 누볐던 공격수들 가운데 단 6명만 밟았던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이어 밟았다. 손흥민은 이번 기록으로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알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앙리는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의 EPL 레전드고, 마네 역시 리버풀 시절 EPL을 대표했던 골잡이였다. 이들 역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손흥민이 이들의 뒤를 이어 연속 시즌 득점 동률을 이뤘다.이제 손흥민의 다음 도전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다. 이 기록들 역시 내로라하는 레전드들만이 세운 기록이다. 토트넘 시절 영혼의 파트너이자 EPL 최고 골잡이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케인과 아구에로 모두 9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만약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면 손흥민은 앙리, 마네를 넘어 케인, 아구에로와 함께 EPL 역사의 같은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다. 이는 역대 5번째 대기록이다.그 이후 기록 역시 각각 한 시즌 차이로 엇갈려 있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프랭크 램퍼드가 가지고 있고, 이 부문 역대 최장 기록은 11시즌 연속의 웨인 루니다.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손흥민과 루니의 격차는 3시즌 차다. 1992년생인 손흥민도 서서히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번 시즌 완전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돌아보면 앞으로도 몇 시즌은 더 꾸준하게 득점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왼쪽 측면뿐만 아니라 이제는 최전방 원톱 자원으로 EPL 무대에서 무서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이번에 세운 EPL 역대 7번째 대기록도 대단하지만, 손흥민의 그간 기세를 돌아보면 이 역사의 페이지에 만족할 클래스는 결코 아니다. 내로라하는 레전드들을 차례로 넘고, 세계적인 무대인 EPL 득점 역사에 거듭 자신의 이름을 새길 일이 더 남아 있다. 손흥민의 향후 행보에 더욱 기대가 쏠리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3.12.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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